AI 물리치료의 도래: NHS가 선보인 혁신적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AI 기반 물리치료 솔루션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이 혁신적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긴 대기 시간 없이 즉각적인 치료를 제공하며, 전 세계 요통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요통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약 2억 2,300만 명이 요통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는 생산성 저하와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2024년 9월 기준 근골격계 문제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35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영국 NHS의 모든 질환 중 가장 긴 대기 명단이다.
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요통은 외래 진료 다빈도 상병 3위를 차지하며,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요통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문제는 치료를 받기까지의 대기 시간이다. 물리치료사 부족과 예약의 어려움은 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상당한 장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의료 접근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영국이 선보인 AI 기반 접근법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NHS)는 2024년 말, 세계 최초로 AI 기반 물리치료 클리닉을 시범 도입했다. 'Flok Health'라는 이 서비스는 영국 의료품질위원회(Care Quality Commission)의 정식 승인을 받은 등록된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AI 기술로 구동되는 물리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Flok Health의 창립자 핀 스티븐슨은 영국 올림픽 개발 프로그램의 전문 조정 선수 출신 의사다. 그는 프로 선수 시절에는 최고의 의사와 물리치료사들에게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접근성이 없다는 현실적 충격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나는 이 문제를 관리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었다. 학문적 배경도 있고, 3년간의 전문 물리치료 경험도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스티븐슨은 설명했다.
Flok의 사명은 단순하지만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환자들을 즉시 치료하기 시작하여 NHS의 부담을 줄이고,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되기 전에 요통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는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접근법이다.
Flok 앱의 작동 방식은 기존 물리치료와는 확연히 다르다. 앱을 실행하면 커스티(Kirsty)라는 물리치료사가 등장한다. 그녀는 미니멀한 환경에서 요가 강사처럼 검은색 운동복, 운동 매트, 사무실 의자, 몬스테라 식물 등과 함께 나타난다.
커스티는 환자에게 자신과 통증에 대한 질문을 하고, 환자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응답한다. 각 응답은 기본 AI가 환자의 답변에 적응하면서 후속 질문이나 지시를 유발한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실시간 화상 통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상호작용은 환자의 답변에 기초하여 AI가 연결하는 사전 녹화된 비디오 시리즈다.
Flok의 AI 방식은 기존의 대화형 AI 모델과도 다르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임상 추론을 설명하기 위한 영역별 언어를 개발했다,"라고 스티븐슨은 설명한다. ChatGPT와 같은 챗봇처럼 시퀀스의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 분야에서 AI의 주요 우려사항인 '환각(hallucination)' 문제의 위험이 없다.
이 시스템은 10억 개 이상의 "중재 조합"이 있는 선택형 모험 책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AI의 힘은 이를 환자에게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소프트웨어는 전달하려는 것을 명확히 알고, 더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수행해야 한다면 매우 좋은 전달 모델이다,"라고 스티븐슨은 덧붙였다.
BBC 기자 스콧 노버는 실제로 이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2024년 10월 허리를 다친 그는, 미국에서는 인간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동시에 영국의 Flok 서비스도 이용해 보았다.
첫 20분 세션에서, 커스티는 노버에게 자신과 통증에 대한 질문 목록을 물었고, 화면에서 그녀의 신중한 지도를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하도록 요청했다. 그녀는 노버에게 앞으로 일주일 동안 시도할 스트레칭과 운동을 제공하며, 너무 무리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동작은 하지 말라는 분명한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이 경험은 미국에서 인간 물리치료사 팀과 직접 경험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실제 치료사들은 종종 그의 자세를 교정하고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을 때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커스티가 실시간으로 환자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사전 녹화된 비디오는 환자의 움직임과 스트레칭을 실시간 관찰할 수 없으며, 환자가 지시를 정확히 따르고 문제가 있을 경우 보고하는 것에 의존한다.
세션 끝에는 실제 물리치료사에게 음성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되어, 개인적인 필요나 질문에 응답받을 수 있다는 점은 AI와 인간 전문가의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
노버는 Flok과의 세션 후 허리 통증이 감소했지만, 이 앱이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는 최적이 아닐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동작이 어색하고, 자세에 자신이 없어 항상 누군가가 자세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AI 물리치료는 분명한 장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다음 표는 AI 물리치료의 주요 장단점을 요약한 것이다:
장점 | 한계 |
즉각적인 접근성 | 실시간 자세 교정 불가 |
대기 시간 없음 | 복잡한 케이스 처리 어려움 |
비용 효율성 | 인간적 교감 부족 |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 | 기술적 문해력 필요 |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 | 응급 상황 대응 어려움 |
하버드 의과대학의 프라나브 라지푸르카 교수는 환자 치료를 분류하는 데 도움이 되는 AI 응용 프로그램에서 잠재력을 본다고 말한다. "직관적이지 않은 것은 AI와 임상의 간의 강제된 협력이 종종 명확한 업무 분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책임의 깨끗한 분리는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엘리자베스 스튜어트 교수는 AI 의료 도구가 전통적인 의료 중재와 동일한 엄격한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AI 도구들은 우리가 그 효과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다른 의료 중재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그것들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작동하는지, 누구에게 작동하는지를 다른 의료 중재에 대해 했던 것만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
Flok만이 근골격계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려는 유일한 시도는 아니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접근법으로 AI 물리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selfBACK'이라는 AI 기반 앱이 요추와 목의 통증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며, 더 일반적인 치료 서비스에 대한 보완 서비스로 임상 시험 중이다. 이 앱은 이전 환자들의 유사한 상태에 효과가 있었던 치료법을 분석한 다음 개인화된 운동 계획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독일의 'Kaia Health'는 AI 기반 디지털 치료법을 통해 만성 요통 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이 시스템은 독일 의료보험 시스템에서 부분적으로 보장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 도쿄대학이 협력하여 'JUKUSUI'라는 AI 기반 수면 및 통증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특히 수면과 요통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수면 패턴 분석을 통해 맞춤형 물리치료 권장사항을 제공한다.
중국의 'XtalPi'는 AI를 통한 개인 맞춤형 물리치료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Livup'이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AI 물리치료 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랑스의 'Remedee Labs'는 AI를 활용한 통증 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이탈리아의 'Humanitas Research Hospital'은 AI 지원 원격 물리치료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AI 물리치료는 의료 서비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하나의 창이다. 라지푸르카 교수는 "결국 우리는 좁은 AI 도구에서 여러 영역에 걸쳐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의료 AI 시스템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성공하는 시스템은 '의사를 대체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를 더 접근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인간 중심적으로 만들기 위해 임상 작업을 사려 깊게 재분배하는 시스템일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08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높은 기술 수용도와 발달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헬스케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현재 AI 물리치료의 가장 큰 한계인 실시간 자세 교정 문제는 컴퓨터 비전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환자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교정하는 기술이 이미 개발 단계에 있다. 이러한 기술이 성숙하면 AI 물리치료의 효과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AI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4년 마켓워치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8%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다만 AI 물리치료의 확산을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고령자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 개선,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의료 규제 프레임워크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또한 AI 물리치료와 전통적 물리치료의 효과성을 비교하는 장기적인 임상 연구도 더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블로그에서는 AI 물리치료가 다양한 세대와 문화권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 특히 디지털 문해력이 낮은 고령층을 위한 접근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또한 AI 물리치료의 효과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지표 개발과 의료보험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중요한 후속 주제가 될 것이다.